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최근 막혔던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기대가 컸던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다시 움츠리는 모양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 괌, 태국 등 휴양지 노선 재운항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정부가 트레블버블을 체결한 사이판의 경우 격리 없이 여행을 갈 수 있지만, 괌의 경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조치가 시행되면서 귀국 후 격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트레블버블 협약을 맺지 않은 국제노선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먼저 제주항공은 오는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7편 운항을 지난 4일부터 취소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해 이달부터 주 4회 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16일 이후에는 방역 상황에 따라 운항이 다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치앙마이 노선은 지난 11월5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운항했지만 오는 10일, 17일 운항을 취소했다. 재운항 계획이었던 방콕 노선의 경우 내년 1월29일로 연기했다. 부산-사이판도 오는 29일로 연기됐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주 괌 운항을 중단했고, 진에어는 괌 운항을 기존 주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에어서울도 오는 23일부터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1월29일로 미뤘다.

이밖에 오는 23일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변동사항은 없지만, 확산 추이를 살피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미크론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16일 이후에도 입국 격리 조치를 연장한다면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운항 취소계획은 없어 12월에 계획한 노선은 그대로 운항한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괌, 태국 외에도 트레블버블 협약을 맺은 지역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국내서 해외 여행객을 기피하는 것처럼, 현지서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꺼릴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치명적인지는 추후 알수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코로나19 초기 때와 같이 국내 항공업계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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