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장기렌터카 온라인 서비스. 사진=SK렌터카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장기렌터카나 차량구독 서비스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터카와 차량구독 서비스 이용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렌터카 시장은 지난 7월 기준 110만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만5376대)과 비교해 10만대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계와 쏘카 등 카쉐어링 업계의 차량 구독 서비스도 가입고객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4월 런칭한 현대차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인 ‘현대 셀렉션’의 가입회원은 1년 반만에 1만3000명을 돌파했다. 쏘카의 월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 역시 출시 2년만에 누적계약 1만2000건을 넘어섰다.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렌터카는 최근 신차 출시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렌터카 계약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장기렌터카를 계약하는 이유는 출고 지연 없이 신차를 빨리 출고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 신차 계약 후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제네시스 GV70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의 선호옵션 탑재 모델은 장기렌터카로 계약할 경우 출고 지연없이 즉시 받을 수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현재 주요 모델은 장기렌터카 대여를 위해 신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장기렌트까지 대기해야 하는 모델의 경우에도 일반소비자가 개별적으로 계약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가 완성차 업체와 B2B로 대규모로 신차 계약하는 만큼, 1대씩 계약하는 일반 소비자와 출고 기간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렌터카의 설명이다.

아울러 SK렌터카는 신규 온라인 장기렌터카 서비스와 장기렌터카 차량 인수 관련 서비스 등을 출시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SK렌터카는 기존 인터넷 견적 및 계약 기능을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한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 ‘이지 다이렉트(Ezy Direct)’를 새롭게 출시했다. 또 장기렌터카 차량을 인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주요 부품 110여개를 보증해주는 연장 보증서비스도 출시해 사후 편의성도 높였다.

사진=쏘카 제공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월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인 ‘쏘카 플랜’ 계약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쏘카 플랜은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 누적 계약 6000건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누적 계약 1만2000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이후로는 월평균 700여건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 관계자는 “코로나19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 변화로 쏘카 플랜 계약자가 늘어났다”면서 “전체 계약 가운데 약 15%가 자차 구매 전 또는 신차 출고 대기 등을 이유로 쏘카 플랜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 플랜은 계약 한 후 빠른 인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계약 다음날 차량을 받아 볼 수 있으며, 1개월부터 필요한 개월수까지 대여할 수 있다. 이에 쏘카 플랜 이용자 중 61%가 출퇴근과 업무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구독 서비스를 확대 및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을 지난해 4월 정식 런칭하고 구독경제 시장공략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제주 지역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이에 현대 셀렉션은 가입회원 1만3000명을 돌파하고, 구독률을 97.1%로 유지하는 등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도 차량 구독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제네시스의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기존보다 차종 및 가격대를 다양화해 선택폭을 넓혔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구독료 납부만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의 차종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차량 구독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리뉴얼 런칭 이후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운영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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