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업체들 오미크론 변이 유효성 확인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 등장에 주춤했던 국내 진단키트 업계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K-진단키트 업체들은 앞 다퉈 오미크론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하고 수출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잇따라 자사 제품에 대한 유효성 검사를 끝마쳤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녹십자엠에스, 엑세스바이오 등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체적인 인실리코(in-silico) 검사 결과, 유효성을 확보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가 잇따라 자체적인 유효성 검사를 진행한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탓이다.

오미크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우려 변이’로 지정한 다섯 번째 바이러스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32개나 발현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많다.

새 변이의 등장에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신속한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K-진단키트 업체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진단키트의 유효성을 확보한 만큼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들어 지난 1~2분기와 달리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진단제품 수출액은 올 1분기 12억7356만 달러(약 1조5058억원)에서 2분기 8억9147만 달러(약 1조540억원)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7억1217만 달러(약 8421억원)까지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후 눈에 띄는 국내외 계약 건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진단키트를 구매하려는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당장 실적에 크게 상승할 만한 공급 요청 혹은 추가 계약 건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유효성을 확보한 만큼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젠측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시행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부터 확진자의 증가를 우려해 진단키트를 선구매하려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이 진단키트 관련주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국내 진단 기업 주가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델타 변이와 같이 새로운 키트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 수와 함께 진단 기업들에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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