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시설을 세우기 위한 전제 조건(precondition)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팹)을 짓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시장이 거대하다고 평가하면서 인력과 비용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인력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면서 많은 비용과 연구개발 노력을 쏟았다”며 “아직도 적자를 보고 있고 설비 투자 규모가 막대해 때로는 그 수치들이 정말 두렵다”고 토로했다.

6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후계자 문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후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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