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안세진 대표로 선임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듯
  •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 대표. 사진=롯데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호텔롯데 대표(호텔군 총괄대표)로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안 대표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뉴롯데’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재계에서는 안 대표의 인사가 발표되자 뜻밖의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호텔롯데가 외부 인사를 수장을 앉힌 게 처음이고, 안 대표가 그동안 면세점이나 호텔과 무관한 업무를 해왔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펌인 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업무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놀부 대주주인 모건스탠리PE의 오퍼레이션 조직을 총괄하며 놀부 대표이사를 겸임해왔다.

신동빈 회장이 ‘사업 전략가’로 꼽히는 안 대표를 영입한 것은 호텔롯데 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안 대표의 미션이라는 얘기다.

롯데측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안 대표에 대해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인 뉴롯데 전략의 핵심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출범 후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낮추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뉴롯데를 선언했다.

현재 롯데 지배구조는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로, 호텔롯데는 ‘중간지주사’격을 맡고 있다.

롯데지주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하려면 호텔롯데가 상장이 돼 일본롯데 지분을 희석해야한다.

하지만 롯데는 그동안 호텔롯데 상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여파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실적이 계속 부진해서다.

호텔롯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거뒀다.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47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안 대표 체제 아래 호텔롯데는 새 사업전략 수립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는 LS그룹 전략본부장을 맡을 당시 LS그룹의 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놀부에서도 조직 효율화 등 경영 전반을 다듬는 역할을 해왔다.

호텔롯데에서도 경영 전반에 대해 손을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신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전략가로 꼽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새로운 전략 수립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호텔롯데의 IPO를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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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2/03 06:30:09 수정시간 : 2021/12/03 06:3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