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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은 회장 경영 전면에…' 새 진용 구축 LS, 장자승계 원칙도 깨나
  • 기자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21.12.01 07:00
  •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 사진=LS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LS그룹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내년부터 총수가 바뀐다. 구자은 회장이 대관식에서 월계관을 쓴다. 사촌 경영의 전통 속 장자승계 원칙은 바뀔 공산이 커졌다. 지난 26일 단행된 LS 인사에서 감지된 기류다.

1일 LS에 따르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차기 총수로 맞이하는 그룹 내부에는 ‘제2의 도약’ 의지가 엿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7명(부사장 2명·전무 6명·상무 15명·신규 이사 선임 24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다.

구자은 회장은 50대의 젊은 총수다. 그는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아울러 미래혁신단장과 디지털 전환 총책을 맡아온 만큼, 그룹 전반에 걸친 개혁을 한층 더 과감하게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자은 회장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는 애자일(Agile) 경영 기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의 경영 행보와 함께 주목할 만한 경영인은 지주사인 ㈜LS를 이끌 수장이다. 지주사 대표이사는 계열사를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며 회장을 보좌하는 사실상 2인자 역할을 담당한다.

구자은 회장은 그룹 내의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인 명노현 LS전선 사장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구자은 회장-명노현 사장’ 체제는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개선시킬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된다. 구자은 회장이 LG정유,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등을 거치며 경력의 대부분을 영업 쪽에서만 쌓은 경영 취약점을 LS전선에서 주로 재무를 총괄해온 명 사장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LS전선을 이끌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도 주목된다. 구본규 부사장은 1세 구태회 명예회장의 2남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로 턴어라운드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 최대 계열사인 LS전선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차기 회장 1순위로 입지가 커졌다.

2세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그의 아들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지주사 LS 지분을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잇달아 매도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한 것은 LS의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S는 2003년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삼형제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며 출범할 당시, 각자의 장자가 돌아가며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는 방식을 약속한 바 있다.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로 불리는 LS의 전통에 2세 경영의 피날레 과정에서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사촌 공동 경영 방식’에 따르는 LS는 구자은 회장이 2세 마지막 경영인이다. 3세 경영으로 넘어가기 전 교두보 역할을 맡은 셈이다. 9년씩 경영 후 10년째 되는 해에 사촌형제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LS 전통에 따르면 3세 경영은 2031년 시작될 전망이다.

구자은 회장의 첫 번째 과제는 ‘경영 투명성’으로 지목된다. 구자은·구자홍·구자엽 회장 등 LS 총수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오너 리스크가 해소돼야 기업 신뢰도와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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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2/01 07:00:33 수정시간 : 2021/12/01 08:4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