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 운영 들어가

롯데·한진, 메가허브터미널에 풀필먼트센터 구축

CJ대한통운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국내 핵심 유통 채널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물류업계의 택배사업 무게추가 단순배송에서 풀필먼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사가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신해 상품의 보관부터 포장, 배송, 반품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로 처리하는 물류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량이 늘면서 판매자가 직접 재고를 관리하는 데에도 한계가 생기고 빠른 배송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택배업계가 풀필먼트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있다.

1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8일부터 경기도 용인에 6000평 규모의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이 센터는 콜드체인방식으로 설계돼 식품 등 냉장·냉동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에 대해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능하다.

풀필먼트 센터에서 포장이 완료된 상품들은 곤지암, 대전 등 전국 대규모 허브(Hub)터미널로 이동한 뒤 자동분류 시스템을 통해 전국 서브 터미널로 이동해 각 가정에 배송된다.

CJ대한통운은 용인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본격 가동을 계기로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월 곤지암센터을 시작으로 풀필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올해 6월 군포, 이번 용인에 풀필먼트 센터를 세웠다.

CJ대한통운은 기존에 운영 중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23년까지 수도권 등 핵심 거점에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한진도 지난 6월 대표 직속 이커머스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풀필먼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진은 현재 남서울, 동서울, 백암 허브터미널을 풀필먼트센터를 운영 중이다. 추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을 계기로 풀필먼트 사업 확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짓고 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추후 풀필먼트까지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에 풀필먼트 센터도 같이 구축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에 첫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에 자동화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3층에 조성되는 풀필먼트 센터는 약 1만5000평 규모다.

센터가 완공되면 롯데쇼핑 등 그룹 계열사 중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구축 후 다양한 판매자와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장 먼저 풀필먼트 사업에 뛰어든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사업에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이커머스 매출은 올 1분기 277억원에서 2분기 304억원, 3분기 499억원으로 매분기마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처리한 이커머스 물동량만 300만8000박스다. 코로나19 발생한 지난해 3분기에도 38만 박스에 불과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이버쇼핑 등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풀필먼트는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소규모 판매자들 뿐 아니라 물류센터가 없는 기업들에서 풀필먼트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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