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 완료

3사 모두 투자 지속…점유율 경쟁 본격화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석 쿠팡Inc CEO 겸 이사회 의장.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신세계그룹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인 3강 구도에 들어섰다.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으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강자인 네이버, 쿠팡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전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 G9는 신세계그룹의 자회사로 새출발하게 됐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SSG닷컴 3%와 이베이코리아 12%를 더해 15%까지 올라가게 됐다. 이는 네이버쇼핑(17%)에 이어 2위다. 쿠팡이 점유율 13%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 신세계, 쿠팡 등 3사 시장점유율만 50%에 육박한다. 본격적인 이커머스 ‘3강 체제’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부터 각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해온 만큼, 빠르게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등 계열사들을 이을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발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여러 자산들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원스톱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일종의 락인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보는 SSG닷컴 유료 멤버십 출시다.

이베이코리아가 가입자 300만명에 이르는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멤버십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지마켓, 옥션, SSG닷컴 모두에서 이용 가능한 멤버십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론칭될 SSG닷컴의 유료멤버십을 통해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 구축 전략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세계의 자산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를 감안 시, 가입자의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추후에는 신세계의 오프라인 역량과 SSG닷컴·이베이코리아·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 SSG랜더스 야구단 등 그룹이 가진 유무형의 서비스를 종합해 구독 경제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물류센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통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대응할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 초 상장 이후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12개 지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인프라는 올 3분기 기준 전년보다 90%까지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고려하면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국태 10개 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다른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물류 인프라 문제를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강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지난 6월과 8월, 각각 군포와 용인에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고, ‘오늘주문, 내일배송’의 서비스 범위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도 계획 중이다.

신선식품 서비스도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등을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트도 입점했다.

유료 멤버십인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6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도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이커머스 업체들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계열사간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보완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백화점사업부와 마트사업부에서 이커머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흡수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작업에 들어갔다.

또, 롯데가 가구업체 1위인 한샘과 중고거래업체 1위인 중고나라에 투자를 단행한 만큼 향후 롯데온과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 전략도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온라인 사업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며 “리빙, 중고거래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반격을 나선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모회사인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인 ‘우주패스’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11번가는 계속해서 아마존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딜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보더라도 이커머스 업체들의 투자는 계속 될 것”이라며 “흑자를 내는 거보다 중요한 것이 고객 확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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