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홈페이지 캡쳐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정부는 지난 6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COSMO)’를 설치하고, 1회용컵 보증금제도 도입 준비에 들어갔다.

COSMO는 빈용기 보증금과 1회용컵 보증금 등 자원순환보증금 제도의 전문 관리기관이다. 이 기관은 자원순환보증금 대상 용기(유리용기, 1회용 컵) 등의 회수, 재사용·재활용 등의 촉진을 통해 환경 보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COSMO에 있어 ESG는 기관 존재 이유와도 같은 개념이다. 특히 ESG의 'E(Environment, 환경에 대한 책임)' 부문에서 COSMO의 역할은 단순 기관 경영을 넘어 국가의 자원순환 목표와도 맥을 같이한다.

유리병, 1회용 컵 등의 재사용과 재활용 촉진을 위한 기관인 COSMO의 주요 역할은 자원 활용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순환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순환경제는 원료와 제품의 생산단계부터 구매와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단계에서의 순환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COSMO는 사용 후 폐기의 기존 선형경제를 사용 후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하는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자원순환보증금제도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판매된 맥주·소주·음료 약 42억 병 중 약 98%가 회수돼 새로운 용기를 제작할 때 보다 연간 17만톤의 온실가스 절감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2022년 6월부터 시행되는 1회용 컵 보증금의 경우, 시행 초기 80%가 회수된다고 가정할 때 새로운 컵을 생산할 때 보다 연간 3만70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회용컵. 사진=연합뉴스
1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유리병 보증금과 같이 커피숍 등에서 고객이 1회용 컵으로 커피를 주문할 때 제품 가격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포함해 지불하고, 사용 후 1회용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다.

1회용품은 사용이 편리하지만, 특히 플라스틱은 생산과 폐기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COSMO는 내년 1회용 컵 보증금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구매처에 관계없이 가까운 매장에 1회용 컵을 반환할 수 있고, 1회용 컵 무인회수기와 공공반환수집소를 확대해 비대면 반환 문화가 정착되도록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현금, 스마트 뱅킹 등 손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 회수된 1회용 컵이 고품질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1회용 컵 표준용기의 재질 등을 연구 중이며, 회수된 컵이 다시 컵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등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COSMO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나, 특히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1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아닌,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열쇠로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 부득이하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원료로 재활용하는 탈플라스틱 사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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