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갤러리아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Cage - Free) 달걀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케이지 프리란 비좁은 배터리 케이지 등에서 생산된 달걀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갤러리아는 지난 20일 명품관과 고메이494 한남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100% 케이지 프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시행중인 ‘난각 표시제’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달걀에는 달걀에 대한 정보가 숫자로 표기돼 있다.

그 중 맨 끝 번호(1~4번)는 닭의 사육환경에 대한 정보를 의미한다. 1번은 닭이 외부 방사장까지 출입 가능하고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사육하는 ‘방사 사육’, 2번은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실내에서 자유롭게 사육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1~2번 달걀이 케이지 프리 달걀로 분류된다.

현재 케이지 프리를 지향하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산란계에 대한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법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이를 적용해왔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 서브웨이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케이지 프리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갤러리아의 100% 케이지 프리 선언은 그동안 추구해온 ‘생명 존중’과 그 가치를 함께하는 것은 물론 동물들이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동물복지 향상을 지향한다.

또한 케이지 프리 달걀 생산자에게도 판매 채널 확대 등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가치 소비 및 착한 소비를 제안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기존에도 갤러리아는 명품관과 고메이494한남에서 약60% 이상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판매해왔다. 이달 신선식품 코너 리뉴얼과 함께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한다.

갤러리아 광교, 대전 타임월드, 천안 센터시티 등 지방 점포는 2022년까지 70%, 2023년까지 100% 전환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진정성 있는 케이지 프리 실천을 위해 동물 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MOU를 체결, 실천 이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동물의 ‘생명 존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2018년부터 ‘파란 프로젝트(PARAN: Protection of Animal Rights and Animal Needs)를 전개하며, 동물보호 단체뿐 아니라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개인 활동가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사설 쉼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와 협업을 통해 생명 존중을 상징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하는 등 동물 복지 선진화를 위한 활동 및 의식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계란 소비를 포함한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이슈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물 복지 선진화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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