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에 할인 행사도

강화되는 정부 규제는 변수

KT&G '릴'(왼쪽), BAT로스만스 '글로 프로 슬림'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으로 냄새에 민감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부 규제 속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담배업계도 시장 성장세에 맞춰 시장 공략을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1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1억8000만갑보다 16.2%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2억갑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담배냄새가 적게,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담배업계는 신제품 출시나 프로모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BAT코리아의 위탁판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돌입한 BAT로스만스는 첫 제품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였다.

BAT로스만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글로 프로 슬림’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글로프로보다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슬림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얇은 두께로, 글로 프로 대비 25% 가벼워진 74g의 경량화를 구현했다.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부터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프로를 90% 할인해주는 글로 프로 '부스트 위크' 앵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라인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가 예상되는 모델로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글로 하이퍼’가 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트렌드의 화두로 떠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제품 혁신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시장 전환을 주도하고 재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 8월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2.0’ 볼빅 골프에디션을 내놓는 등 올해에만 두 차례 전용 스틱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릴 하이브리드 2.0 모델을 2대 묶어서 구매하면 약 25%를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행사는 릴 플래그십 스토어인 ‘릴 미니멀리움’에서 진행된다. 다만 아직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KT&G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면서 조만간 아이코스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가 국내 시장에도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에서 담배 가열 기능을 개선한 제품으로,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아이코스 3 듀오 문라이트 실버'를 한정 출시한 이후 신제품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 등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담배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국내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의 규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위해성 저감 제품’이라는 담배업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전자담배 기기판촉활동 등을 제한하고 출시 이후 세금을 인상하기도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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