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9월 수출액, 전달보다 0.5%↓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K-진단키트 수출이 주춤하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과당경쟁으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대안책 마련에 들어갔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의 백신 접종 확대와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둔화되면서 지난 9월 바이오헬스 수출액이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관세청에서도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이 지난 8월 6800만 달러로 지난 5월 8600만 달러보다 2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등 확산에도 진단키트 수출액이 크게 둔화하게 된 이유는 백신 접종률과 과당경쟁의 탓이 크다.

그동안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요 수출 국가였던 유럽 연합의 성인 백신접종률은 지난 9월 70%를 넘어섰다. 해외 제조업체들도 진단키트를 내놓으면서 수출 둔화를 부채질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도 대안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 12일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에서 부천병원과 이지놈 등 3개 기관간 '장뇌축 관련 질환 치료물질 개발 및 예측진단기기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장내미생물 코호트 구축을 통해 뇌질환 치료물질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씨젠은 자사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질병을 대상으로 한 진단시약 라인업 확대와 새로운 검사 시스템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 분자진단의 플랫폼화가 완성되면 최소 10년 이상 걸렸던 100여개 진단시약 개발이 1년 안에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에 유엑스엔 지분 인수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유엑스엔은 혈당 관련 센서와 측정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자사 혈당측정기 플랫폼사업과 유엑스엔의 센서와 접목시켜 15조원 규모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닌 진단 플랫폼 기업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글로벌 코로나19 진단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아예 손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들어서 싱가포르와 두차례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셀트리온이 미국 국방부에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키로 했다. 계약금은 최대 7382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코로나19 진단 시장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로 검토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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