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비행맛. 사진=제주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제주항공이 2년째 가장 높은 국내선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도전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국내선 노선 확대 및 기재 운용 다변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 여객기 활용 화물 운송, 기내식 카페 오픈 등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올해 국내선 탑승객 5명 중 1명은 제주항공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서비스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국내선 여객은 2110만7215명으로, 이 가운데 19.8%인 417만9510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이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11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 규모다. 2위와 수송객 수는 42만1791명, 시장 점유율로는 약 2%p의 차이다.

이는 432만5144명을 수송해 17.2%의 시장 점유율로 국내선 수송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2.6%p 높아진 것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빠르게 정상 궤도에 진입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의 지원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면세쇼핑 등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와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비용 부담이라도 줄이려는 항공사의 이해가 맞아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제주항공, 여행맛.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지난 9월말까지 50여차례 운항해 약 70% 중반의 탑승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 전용 여객기 화물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방콕과 호찌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등 6개 도시에 170회를 운항해 1346톤의 물량을 수송했다. 최근 화물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고,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좋은 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바라는 여행자들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부터 일부 국제선에서만 운영하던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인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를 국내선에도 도입했다. 여행자의 높아진 서비스 수준을 충족시키고, 매출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 좌석은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3-3’ 형태의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2인치로 늘린 새로운 서비스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체험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이하 여행맛, Jejuair on the table)’을 선보였다. AK&홍대점에 이어 현재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2호점과 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에는 비행 체험 공간인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이하 비행맛)’를 마련하고, 보잉 737MAX 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 여행맛과 비행맛 모두 여행심리가 억눌린 현재 항공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이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을 이끌어 가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용자의 편의를 높여 줄 차세대 여객서비스시스템(PSS) 도입과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인 회사 운영의 기틀을 갖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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