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경총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MZ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MZ세대가 바라보는 노사관계 인식조사’를 실시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상당수는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사관계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파업’, ‘투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설문에 ‘매우 대립적이다’(9.0%), ‘대립적이다’(34.6%)로 응답해, 전체의 43.6%가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노사관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 응답자의 40.2%가 ‘파업’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는 ‘투쟁’(17.3%)이라고 응답했다.

그밖에 ‘타협’(5.0%), ‘양보’(3.0%), ‘화합’(3.0%) 등 긍정적 단어들은 선택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노조·정부 각 측면에서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드는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41.7%), 노조는 ‘대화와 타협 거부’(34.3%), 정부는 ‘탁상행정’(22.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기업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열악한 근무환경'(41.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밖에 ‘불공정한 임금체계’(19.0%), ‘낮은 임금 수준’(14.7%), ‘고용불안’(10.0%), ‘딱딱한 조직문화’(7.8%), ‘장시간 근로’(5.3%) 순으로 나타났다.

노조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선 ‘대화와 타협 거부’(34.3%),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28.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MZ세대에서 노조의 비(非) 타협적 노동운동을 노사관계 대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경총은 밝혔다.

그밖에 ‘노동조합간 세력 경쟁’(11.3%), ‘근로시간면제자’(10.0%), ‘성과주의 임금체계 거부’(8.3%), ‘불법행위’(8.0%)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를 볼 때, MZ세대의 노조간 세력 경쟁으로 인한 폐해, 근로시간면제자 등 노조 간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탁상행정’(22.0%), ‘노동정책 일관성 부족’(20.0%), ‘노조의 불법행위 방치’(16.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MZ세대에서 정부의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에 대해 실효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사회적 대화 조율능력 부족’(14.8%), ‘사용자의 법위반 방치’(13.5%) 순으로 나타났다.

노사협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인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68.4%가 ‘필수적 요소’라고 응답해, MZ세대 또한 노사협력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사협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한편,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협력적이라고 응답한 경우(14.7%)에는, ‘공정한 임금체계’, ‘생산성 증가 노력’, ‘법질서 준수’,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협력적 노사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바라보았다.

황용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근무환경개선과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더욱 노력하고,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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