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F Symposium 2021 개최, 연구 배경·성과 교류

SUHF Symposium 2021 현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서경배과학재단은 'SUHF Symposium 2021'에서 3년 차 신진 과학자의 연구 과정과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조 강연은 RNA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가 진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신진 과학자의 도전적인 연구 과정을 격려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해외 연구자 세 명을 포함 20명의 한국인 과학자를 선정해 총 2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신진 과학자는 연간 최대 5억원의 연구비로 연구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이 선정한 김진홍, 박현우, 우재성, 정인경, 주영석 교수 등 신진 과학자 5명의 연구는 이미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진홍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관절을 구성하는 결합 조직의 재생 신호 체계를 발견하고, 결합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퇴행성 힘줄염, 연골육종암 등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찾고 있다. 1월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 부문을 수상했다.

박현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세포의 '모양'을 바꾸는 방법을 연구한다. 박 교수의 연구는 암 전이를 막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9월 한림원과 과기정통부가 기획한 제1회 국가과학난제도전 융합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우재성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포와 세포를 잇는 간극연접(gap junction) 단백질의 구조를 밝힌다. SUHF Symposium 2021에서는 여러 가지 간극연접 중 심장 세포를 이어 박동을 일으키는 간극연접 단백질의 구조와 기전을 소개했다.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DNA 타래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해서 생명 활동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찾는다. 정 교수는 DNA가 접힌 3차원 구조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파킨슨병, 코로나19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을 찾고 있다.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DNA 서열 정보를 통째로 읽는 '유전체 서열 분석' 기술로 다양한 생리 현상을 규명한다. 지난해 아산의학상 젊은 의학상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에는 인간 배아의 발생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를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웹엑스(Webex),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한 SUHF Symposium 2021은 연구자에게는 최신 연구 성과를 주고받는 자리로,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업과 연구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2017년 서경배과학재단 첫 신진 과학자로 선정돼 4년 차를 맞은 연구자들도 도전적인 연구 주제로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찬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김빛내리·김진홍·김종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 분석 기법을 개발, 세포 노화와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의 관계를 규명해 5월 '디벨롭멘탈 셀'(Developmental Cell)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첨단 기법으로 세포의 대사 과정과 단백질을 분석해 노화 세포에서 오토파지로 분해되는 다수 표적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퇴행성 관절염 조직에서도 특정 단백질에 대한 선택적 오토파지가 일어나는 점을 확인했다.

이정호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뇌 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7월 다케다제약-뉴욕아카데미 과학 혁신가상(Innovators in Science Award) 중 신진과학자상(Early-Career Scienist Award) 및 지난해 9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경암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최신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조현병 환자의 조직을 분석해 조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난치성 뇌전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뇌척수액에서 검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두 연구는 각각 2월 '생물 정신의학회지'(Biological psychiatry)와 4월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했다.

임정훈 UN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루게릭병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 임 교수는 유전 암호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번역'(translation) 과정에서 루게릭병의 병인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모색 중이다.

임 교수 연구진은 초파리에서 시작해 루게릭병 환자의 유도 만능 줄기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까지 다양한 실험 모델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루게릭병 환자의 신경 세포에서 보이는 병리 현상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는 9월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등재됐다.

최규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헨더슨 연구진과 함께 애기장대에서 교차율을 높이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최 교수 연구진은 애기장대에 유전학적 선별(genetic screening) 방법을 적용해 교차율이 높은 돌연변이체를 만들고 선별했다. 돌연변이체에서 교차 과정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 효소를 찾아낸 이번 연구는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 4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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