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선봬

화학·유통 등 주요 사업부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매진

신규 브랜드 슬로건 광고 캠페인. 사진=롯데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보수적이던 롯데그룹이 달라졌다.”

최근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한 이러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변화를 위한 롯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평가다.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의 배상민 사장을 선임했다. 역대 최연소 사장이다. 또 ESG경영혁신실 산하에는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의 변화된 모습은 신규 브랜드 슬로건에 잘 나타난다. 롯데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미래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했다.

신규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지난 18일에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 광고 캠페인도 공개했다. △차세대 미래먹거리·식료품 연구 △스마트 쇼핑 플랫폼 개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 △IT 기반의 호텔 솔루션 제공 등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사업 영역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MZ세대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신예 힙합 아티스트 크루인 DPR의 DPR LIVE, DPR CREAM과 함께한 CM송도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6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경영 조직을 신설했다. 롯데지주, BU(Business Unit) 등 3개 조직에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련 업무를 브랜드경영TF에서 통합 운영한다.

브랜드경영TF는 BU 및 계열사의 브랜드 관련 업무 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 협의체'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주요 브랜드 정책을 공유한다. 또 통합 브랜드 지표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 전략 및 정책 관리를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롯데의 변화는 화학·유통 등 주요 계열사에서 더욱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 롯데케미칼은 7월,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해 국내 수소 수요 중 30%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6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생산 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16만톤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블루수소(16만톤)와 그린수소(44만톤)가 혼합된 60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통 부문도 최근 색다른 콘셉트의 신규 점포를 연이어 오픈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동탄점과 타임빌라스를 오픈하며,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과 쇼핑과 함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였다.

동탄점은 기존 백화점과 달리 국내 최대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 방문객 쉼터 '더 테라스'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강화했다. 타임빌라스는 투명한 유리 온실을 연상시키는 '글라스빌'(GLASS VILLE)과,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플레이빌'(PLAY VILLE) 등 '자연 속 휴식' 공간을 구현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홈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 지분 인수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기존 사업과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모바일 TV와 연계해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선보인다.

고객이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 소통하는 플랫폼으로서, 방송 스튜디오나 분장실 등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VR장비를 통해 집에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가상 스토어'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6일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를 선발하는 면접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메타버스 플랫픔 '게더타운'에 롯데푸드 본사 공간을 본떠 면접장을 꾸미고 화상 면접을 했다. 면접 대기 시간에는 롯데푸드의 가상 사무공간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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