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 미디어 온라인 간담회 개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 공개 영상.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계열사로 합류한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2022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또 공장 점검 및 경계 등 보안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 스팟(Spot)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10일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자리에서 “스트레치는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몇몇 주요 고객들과 함께 시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지만,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치는 박스 물류를 위한 로봇이며, 박스를 들고 내리는 작업을 배치된 어느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미디어 간담회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트레치가 컨테이너 내외부로 이동해 무거운 박스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 약 시간당 800개의 박스를 옮길 수 있는 이 로봇은 비전 시스템이 탑재돼 컨테이너 내 벽과의 충돌을 피하고, 박스를 인식 및 선별해서 골라 들어올릴 수 있다. 또 머신 러닝을 기본으로 한 비전 시스템으로, 처음 보는 박스도 인지할 수 있다.

플레이터 CEO는 “오늘날 매년 5000억 개 이상의 상자가 사람들에 의해 수동으로 이동되고 있으며, 이런 작업은 끊임없는 반복과 과중한 부하로 인해 창고 업무 중 가장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점점 물류 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이 시대에, 스트레치는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에 합류하면서 물류 등 많은 영역에서 공동연구를 진행, 로봇 사업 전반에 걸친 성장과 규모 확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플레이터 CEO는 “제조 및 공급망 운영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깊은 전문성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업 전반에 걸친 성장과 규모 확장 과정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면서 “물류 영역 등 우리 모두 공동의 목적이 많으며 최신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도 현대차그룹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로부터)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CEO와 애론 사운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CTO가 스팟을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실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 상용화 전에도 이미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고 있다.

아론 손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현대차그룹와 협력해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새로운 역량과 기능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첫 협업 분야는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스팟은 산업 환경을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 역할을 하는 민첩한 모바일 로봇이다. 사람이 가는 모든 곳에 이동할 능력이 있는 이 로봇은 대부분 산업 환경에서 사용되며 자율 검사를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래형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홍보 영상.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보스턴 다이매믹스는 미래형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도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다만 아틀라스는 아직 연구용이며 현재 제품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손더스 CTO는 “아틀라스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며 “이를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대략 사람만한 크기로, 1.5m 높이에 무게는 89㎏, 28개의 유압관절을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은 실시간 인식 및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세상을 해석, 그에 따른 동작을 조정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통해 거둔 성과를 다른 제품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는 곧 로봇과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미래 경쟁력과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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