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154개 기업·기관 참가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서 개최

‘2021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수소차부터 연료전지, 드론 등 첨단 수소기술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8일 개막했다. 세계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 전문 전시회에는 국내외 수소 산업의 선도기업들이 다양한 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다.

9일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한 전시관은 끊이지 않는 관람객들 발길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다른 전시회들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에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는 관람객 사전등록을 받고,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행사장에 입장한 후 각 기업들 전시부스에 들어서자 수소기술을 유심히 살펴보는 관람객들과 기술을 설명하는 관계자들의 열띤 대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기업이나 기관은 세계 12개국 154곳에 달했다. 전시 품목 또한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 등 다양하다.

SK E&S 전시부스. 사진=박현영 기자
행사장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가까운 SK E&S 전시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SK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인 SK E&S는 이번 전시회에서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과 자사만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SK그룹이 그리는 미래 수소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SK E&S 전시부스인 ‘SK 수소 밸류체인관’은 SK E&S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인트로존·CCS체험존·생산존·유통존·소비존’ 등 5개 공간으로 구분, SK E&S가 함께하는 미래수소사회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꾸몄다.

한국가스공사 ‘복합 에너지 허브’. 사진=박현영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플랫폼인 ‘복합 에너지 허브’를 출품, 홍보 중이다. 복합 에너지 허브는 1.5MW급 터보 팽창형 정압기와 연료전지로 구성된 융복합 충전소다.

복합 에너지 허브는 분산 발전을 활용해 인근 수요처로 연계된 ICT 기반의 마이크로리드(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력망)를 구성해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플랫폼이다. 특히 수소충전소와 연동해 충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두산그룹 수소드론. 사진=박현영 기자
두산그룹은 두산 퓨얼셀파워BU,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해 전시부스를 꾸렸다. 두산 전시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수소드론이었다. 수소드론은 내풍성이 강화, 평균 풍속 12m/s, 순간풍속 15m/s까지 견딜 수 있으며, 궂은 날씨와 분진 등 험한 환경에서도 비행 가능하다. 비행거리도 평균 45㎞에서 60㎞까지 증가했다.

이밖에도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과 발전·건물·주택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수소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트라이젠은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수소와 전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 충전소, 온수 공급 및 지역 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전시모형. 사진=박현영 기자
효성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액화수소 시대의 미래상을 선보였다.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를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3D영상과 전시모형 등을 통해 전시하고 있었다. 탄소섬유를 활용한 수소차용 연료탱크와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설비인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기 모형도 전시, 효성의 전방위적인 수소 밸류체인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시부스. 사진=박현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시부스에서 '수소 드림 2030'을 주제로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축되는 수소 사회 생태계를 전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사회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 모형물)와 함께 그룹이 개발 중인 수소운반선, 수소탱크,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등 모형을 전시했다. 전시부스 한 쪽에는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현대건설기계의 수소 굴착기와 지게차가 설치돼 있었다.

포스코 전시부스. 사진=박현영 기자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시부스를 꾸린 포스코그룹은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수소 대표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

포스코 전시부스에는 수소환원제철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추진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게 꾸며졌다. 특히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로 구현하는 가상의 제철소를 체험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모형도 전시, 기념사진을 찍으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활용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전시부스. 사진=박현영 기자
사실상 수소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인 현대차그룹은 전시부스로 입장하는 장소를 따로 배치, 전시관 속 전시관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기술을 홍보할 목적으로 4872㎡ 규모의 전시부스를 꾸렸다. 이는 전체 행사장 면적인 1만3238㎡의 3분의 1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전시부스는 지난 7일 현대차그룹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공개된 첨단 수소기술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트레일러 드론과 주행코스. 사진=박현영 기자
전시장에서 가장 넓게 자리잡고 있으면서 관람객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은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이었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및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져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Bogie(보기)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트레일러 드론은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이-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할 경우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실제 운행이 가능하도록 코스를 마련해놨다. 트레일러 드론의 운행 모습은 전시관 운영시간 동안 대략 1시간에 한번씩 공개되고 있었다.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사진=박현영 기자
전시장에는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도 살펴볼 수 있었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이 결합해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에 달한다. 출력은 500kW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으로 수소차로도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실제 차량이라는 느낌 보다는 모형에 가까운 느낌이다.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 사진=박현영 기자
전시장에는 현대차그룹이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이 출품,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또 시스템에 적용될 두께 25㎝ 정도의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연료전시시스템들은 향후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MPV(다목적 차량),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전시장에는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레스큐 드론’, △연료전지와 전기 충전기가 사륜구동이 가능한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재난구호차량’ 등도 전시,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레스큐 드론’. 사진=박현영 기자
전시장에서 근무중인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소모빌리티 전시에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실제 관람객을 대상으로 준비한 이벤트 물품이 빠르게 소진돼 급하게 추가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2021 수소모빌리티+쇼는 오는 11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 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 행사 이외에도 수소 K-스타트업 투자유치설명회, 국제수소컨퍼런스, KOTRA 비즈니스 상담회, 수소산업 온라인 세미나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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