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1 IAA 모빌리티 참가.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현대차가 친환경 기술 바탕의 차별화된 기후변화 대응으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2045년 탄소중립' 구상의 핵심은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차세대 이동 플랫폼(Next-generation Platform) △그린 에너지(Green Energy)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이다.

전동화 역량의 지속적인 확대는 물론 에너지 전환 및 혁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세대이자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앞당긴다는 것이 현대차의 복안이다. 제너레이션 원은 탄소중립 실현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끼며 살아갈 첫 미래 세대를 지칭해 현대차가 붙인 이름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75% 줄이고 이와 더불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IAA 보도발표회를 통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이며, 전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2021 IAA 모빌리티 참가. 사진=현대차 제공
◇ 완성차 모델 기준 2040년까지 전동화 80%

현대차는 우선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단계에서의 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 및 사업 구조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발표한 일정은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현대차의 기존 계획을 더욱 앞당기고 구체화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한 제네시스도 현대차의 완전 전동화 추진에 힘을 보탠다.

특히, 수소 전기차와 연료전지시스템은 현대차가 탄소중립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RV 라인업을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 급 파생 수소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후 2025년 이후에는 △대형 SUV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제공
◇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최초 공개

현대차는 이날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모셔널(Motional)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 실물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택시를 탄소중립 비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대표적인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더 친환경적이고, 더 안전한 로보택시의 확산으로 자동차를 경험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도시 환경적 관점에서 로보택시는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교통체증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교통망의 구축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연결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로보택시와 같은 플릿(Fleet) 차량의 전동화 전환은 개인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더 빠르고 꾸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플릿 차량은 정부, 차량 공유 업체, 렌터카 회사 등 법인에게 대규모 물량으로 공급하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오는 2023년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인증받았다고 발표했다. 레벨 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로보택시 외에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이하 UAM)와 같은 다양한 친환경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8년에 도심 운영을 위한 전동화 UAM을 시장에 내놓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제공
◇ ‘재생 에너지’·‘그린 수소’로 전세계 사업장 탄소배출 제로화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그린 에너지다. 현대차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에 있는 현대차 사업장의 전력 수요 90% 이상을 2040년까지, 100%를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이 중 체코 공장은 가장 먼저 2022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아이오닉6 컨셉 ‘프로페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조형물 전시

현대차는 IAA 모빌리티 2021 기간 동안 500m2(약 1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의 각 축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전시물로 꾸몄다.

현대차는 향후 출시할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컨셉카인 ‘프로페시(Prophecy)’를 전시하고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SUV 컨셉의 실루엣을 미리 선보이는 등 전동화 차량 중심의 클린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했다.

현대차가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되며 탄소중립 생태계 내 유기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 중앙에는 친환경 수소 생성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Hydrogen Society Centerpiece)’이 설치돼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는 70년 넘게 이어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독일 뮌헨으로 개최지를 옮기고 이름도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모빌리티로 바꿔 순수 자동차 전시회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AA 모빌리티 2021’는 7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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