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지난달 20일 출시된 스포티지는 2015년 4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5세대 신차다. 1993년 첫 출시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지 614만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주현태 기자
이번 신모델의 특징은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함께 이전 모델보다 실내공간이 특히 넉넉해졌다는 점이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1.6 터보 가솔린, 2.0 디젤 등 3종류로 판매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최근 경기 하남시에서 여주시까지 130㎞ 구간을 타봤다. 가격은 3593만원.

기아 신형 스포티지 측면. 사진=주현태 기자
스포티지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60㎜, 전폭 1865㎜, 전고 1680㎜, 휠베이스는 2755㎜로 구성됐다. 특히 전장은 이전 모델(4485㎜)보다 175㎜ 길어졌다. 중형SUV인 쏘렌토와 비교해도 15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커진 차체만큼이나 실내 공간도 더욱 넉넉해졌다.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의 공간이 여유가 있었으며, 2열 시트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트렁크 용량은 647ℓ로 기존 모델보다 약 150ℓ가량 커졌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트렁크. 사진=주현태 기자
전면부는 검은색 패턴이 반복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양옆으로 날렵하게 자리하고 있는 LED 헤드램프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특히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 있는 부메랑 모양의 DRL 램프가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측면부는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과 볼륨감이 강조됐다. 특히 손잡이 아래 캐릭터 라인과 하단의 크롬 몰딩이 세련미를 더하고, 후면부에는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하게 디자인된 후미등이 적용됐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후면. 사진=주현태 기자
운전석에 앉아보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운전자를 향해 곡선으로 연결, 운전자는 각도에 따른 왜곡이 없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운전 중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를 할 때도 팔을 조금만 올리면 돼 편리하다. 이 디스플레이는 K8에 적용된 적이 있으며, SUV 중에서는 스포티지가 처음이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내부. 사진=주현태 기자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큰 자체를 부드럽게 밀어줬다.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출력 230ps의 힘 덕분이다.

응답성도 무난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정숙한 느낌이 한층 더 강해졌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엔진에서 디젤 차량 못지않은 포효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속도계가 시속 110㎞를 넘어가면서 역동적인 고속주행을 할 수 있었다.

주행 중 만난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노면 소음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특히 핸들링 감각도 인상적이었다. 차선을 변경하고 고속에서 코너링하는데도 차체 흔들림은 덜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디스플레이. 사진=주현태 기자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이 기본 탑재됐다.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 통과 시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시키며,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각각 높여준다.

업그레이드된 첨단 보조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안전 하차 경고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도 적용됐다. 아울러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서라운드 뷰(SVM), 차량 내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기아 페이,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아 커넥트 등도 대거 적용됐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17.7㎞/ℓ가 나왔다. 카달로그에 표시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6.7㎞/ℓ(도심 17.4㎞/ℓ, 고속도로 15.9㎞/ℓ) 수준이니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주행을 한 셈이다. 도로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더욱 커진 차체에 이정도 넉넉한 공간을 갖춘 SUV가 리터당 16~17km를 주행할 수 있다면 하이브리드카로서의 경제성은 인정할 만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