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열린 의료용 산소생산 기념식. 사진=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인도네시아 현대자동차 공장이 한달간의 준비작업 끝에 의료용 산소 생산을 개시했다.

30일 오후 자카르타 외곽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열린 '의료용 산소' 생산 기념식에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각료 4명이 방문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내년 1월 양산을 위해 시험생산 중이다. 지난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의료용 산소 대란이 벌어지자 자동차 생산 공정을 위한 압축공기 생산동에 설비를 추가해 의료용 산소를 생산·기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70만달러(8억원)를 투입해서 한 달 동안 필요 설비를 갖췄고, 이날 의료용 산소 생산을 개시했다.

루훗 장관과 함께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산업부 장관 등 장관 4명이 총출동해 박태성 대사 등과 함께 산소 생산 시연을 봤다.

현대차가 생산한 의료용 산소는 인근 병원에 우선 공급하고, 브카시 정부·NGO 단체와 협의해 병원 산소치료가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도 지원한다.

루훗 장관 등은 "자동차보다 먼저 산소를 생산해줘서 고맙다", "창의적인 방법이다. 현대차 사례를 본받아 산소생산이 자바섬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바이오 기술이 매우 앞서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원하고,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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