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동제약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활성 비타민을 바탕으로 한 피로회복 영양제다. 1963년 출시 이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유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로나민의 양은 90억정이 넘는다. 1.5㎝짜리 아로나민 알약을 한 줄로 길게 늘어뜨린다고 가정하면 지구 세 바퀴 반 거리에 달한다.

아로나민이 60년 가까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배경에는 선구적인 시장 창출, 독창적 마케팅, 차별화된 제품력에 있다.

◇아로나미, 국민건강·활력증진 목표로 개발

일동제약이 아로나민를 개발하던 1960년대는 우리나라의 경제사정과 생활이 열악한 시기였다.

일동제약은 국민 건강과 활력 증진이라는 염원을 담아 영양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고된 노동, 과로, 영양 결핍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위해 비타민 B군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을 구상했다.

비타민 B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의 생성과 대사, 신경의 작용 및 유지 등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관절통, 어깨결림 등에 유용하게 작용한다.

일동제약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되고 지속 시간이 더 긴 활성형 비타민 B1 자체 합성에 성공했고, 이를 주성분으로 1963년 '아로나민 정'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 연구와 개선을 거쳐 현재 아로나민에 들어가는 활성 비타민 B1은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을 사용하고 있다.

푸르설티아민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되고, 지속 시간이 더 길다. 뇌세포막 통과가 가능해 신체 조직과 근육 등은 물론 뇌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해 자체 생산하는 푸르설티아민 원료는 활성 비타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으로도 수출될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일동제약 제공
◇다양한 직업군 모델로, 공감 불러일으켜

아로나민의 성장에는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도 큰 몫을 차지한다.

발매 초기인 1964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복싱을 마케팅에 활용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인 김기수 선수 후원과 함께 '체력은 국력'이라는 공전의 슬로건을 내세운 홍보 전략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1971년부터 약 5년 동안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캠페인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등 육체와 정신노동이 집중되는 직업군의 실제 종사자를 모델로 등장시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국내 최초의 캠페인 광고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식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호평 받았다. 우리나라 광고로는 처음으로 국제광고페스티벌에서 입상하는 등 한국 광고사의 획을 그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밖에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 경험해보세요’라는 광고 카피는 아직까지 사용되는 등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제공
◇꾸준한 라인업 강화…5가지 맞춤 제품 출시

아로나민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브랜드 확장 및 세분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현재 아로나민 시리즈는 △활성비타민 피로회복제 콘셉트의 아로나민 골드 △고함량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보강된 아로나민 씨플러스 △22종의 유효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종합영양제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이 있다.

또 △고함량 비타민 B군 보충제 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 △눈 건강을 위한 아로나민 아이 등 총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피로회복제 콘셉트의 아로나민 골드는 활성형 비타민 B1인 푸르설티아민을 비롯한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E 등이 들어있다.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근육·관절통(요통, 어깨결림), 눈의 피로 등에 효과가 있다.

아로나민 씨플러스는 비타민 B 7종과 함께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아연 등의 항산화 성분을 더해 비타민 보충은 물론 피부 건강도 함께 생각했다. 육체피로 뿐 아니라 기미나 주근깨 등과 같은 피부의 색소 침착을 완화하고 잇몸 출혈과 코피 등을 예방한다.

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는 활성 비타민 B1을 비롯한 7종의 비타민B군과 비타민 E 등을 고용량 처방한 제품이다. 토코페롤(비타민E)과 감마오리자놀 성분을 함유해 말초 혈행 장애 및 갱년기의 어깨·목 결림, 수족 냉증 등에 효과가 있다.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은 활성 비타민 B1 등 비타민 B군과 비타민 A·C·D·E 등의 각종 비타민에 칼슘, 마그네슘, 아연, 철, 셀레늄, 비오틴 등 중장년층에게 부족할 수 있는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등 총 20여 종의 유효성분이 골고루 들어있다.

아로나민 아이는 비타민 A(레티닐팔미테이트) 및 프로 비타민 A(베타카로틴), 비타민 B1·B2·B6·B12,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아연, 구리, 망간 등이 함유된 눈 영양제다. 눈의 피로, 눈의 건조감 완화를 비롯해 육체피로 및 체력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

사진=일동제약 제공
◇100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사회공헌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가꿔나가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3년 아로나민 출시 50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아로나민 과일트럭'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나누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회 공헌 활동이다.

아로나민 탄생 55주년이었던 2018년에는 아로나민에 얽힌 특별한 추억, 감동적인 사연 등을 모아 공유하는 '아로나민 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에는 유엔(UN, 국제연합)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협회가 발표하는 '전 세계 지속 가능한 브랜드 우수그룹(Excellent Sustainable Global Brands)'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로나민은 △SDGs 기여 의지 △지속 가능한 보건 △건강한 의약품 △책임 있는 환경 보존 및 국제사회 소외계층 보호 △기후 변화 대응 △바이오 분야 혁신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구글·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장수 브랜드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 초기에 품었던 국민 건강 및 활력 증진의 염원을 되새기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100년을 내다보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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