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항공업계 초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제주노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지난달 초보다 5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김포-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8월에 제주 항공권이 1만원대에 팔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오는 9월15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오전·오후 시간대 기준)의 항공권을 1만6200원부터 판매한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의 편도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좌석 판매를 다 마치지 못한 항공사들이 특가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사들의 성수기(7월26일~8월6일) 기준 김포~제주 노선의 예약률은 지난달 말 기준 50%대에 머물고 있다.

티웨이항공 오는 9일 항공권 예몌 홈페이지. 이미지=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여기에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까지 이달부터 김포~제주노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에어프레미아는 김포~제주 노선 예약 오픈을 기념해 신규 회원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바우처를 제공하고, 이코노미 좌석 1+1 행사를 하는 등 공격적인 할인 혜택을 선보였다. 오픈 첫 날 지난 3만명 넘는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LCC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유지되면서 항공권 판매 예약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약했던 항공권도 취소되고 있는 상황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서는 가격을 내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인 8월 항공사들이 수익을 기대했지만 4차 대유행 장기화로 인해 어렵게 됐다”며 “2분기는 물론 3분기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손해를 감수하고 지속되고 있는 항공업계의 고육지책에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 측에서 당초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올해 항공업계의 유동성을 위한 지원은 없었다”며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개인·기업에 주는 것인데 정부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업계에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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