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기준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윤활유 사업과 손익이 크게 개선된 배터리 사업 영향이 컸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상반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석유 화학 제품 가격 상승,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로 2분기 매출이 지난 1분기보다 1조8798억원 증가한 11조1196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28억원이, 지난 1분기보다는 40억원이 증가한 5065억원을 기록했고, 세전이익은 6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18조1789억원에서 올해 20조35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27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 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사업부문별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지난 1분기보다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 크랙이 상승했으나 중질유 크랙 하락으로 정제마진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PX 공정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으나,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상승 등 마진 개선 영향 등으로 전분기보다 496억원 늘어난 1679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타이트한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분기보다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윤활유사업이 견인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와 가스 가격이 상승했으나 판매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77억원 줄어든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 630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382억원)보다 약 86% 증가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5236억원에 이어 2분기 6302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4분기에 1443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긴 뒤 올 2분기에 처음으로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배터리사업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는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기준으로 1조원을 넘겼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 갱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중심의 그린 성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 증가와 올해 신규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공장의 조기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약 788억원 개선된 9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분기 만에 1000억원대 이하를 기록, 배터리사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과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97억원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