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사업 조감도.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서울 강변 동서울터미널에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신세계는 서울시와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와 한진중공업은 지난 6월 말 서울시에 사전협상 사업 계획안을 제출했으며, 현재 관련 부서와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절차는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가 효율적인 토지 개발과 복합적인 이용을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의 지정과 수립, 기반 시설 설치 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는 절차다. 사전협상이 완료되면 향후 지구 단위 계획 결정, 건축 허가 등 제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에 이르게 된다.

앞서 신세계는 2019년 신세계프라퍼티(85%), 한진중공업(10%), KDB산업은행(5%)이 참여해 신세계동서울PFV를 설립했다. 같은 해 10월 신세계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 부지(토지 3만6704㎡)를 4025억원에 매입했다.

신세계는 한진중공업과 입점 상인 사이 분쟁으로 약 2년 동안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입점 상인이 제기한 건물명도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이곳을 지상 44~45층 건물 3개 동 규모의 복합상업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의 첫 스타필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스타필드 코엑스가 있지만, 이는 기존 코엑스몰을 인수하면서 이름만 바꿔서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이 부지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한진중공업과 협업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제 막 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첫발을 뗀 단계"라며 "협상 완료 시기 등이 구체화하면 발표할 방침이지만, 복합상업시설의 구체적인 입점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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