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브랜드와 상품 라인업 다양화해 매출 상승 중

오프라인 특색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서비스 강화

메가스토어 '김포공항점' 모습.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체 브랜드(PB)를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특색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체질개선 속도

2일 가전양판점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비중은 2018년 9%대에서 지난해 15%까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나며 계속해 확대 추세다.

전자랜드도 올 상반기 기준 온라인 판매 비중이 17%를 넘어섰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5% 수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그간 온라인 강화에 힘을 실어온 결과다. 코로나19와 함께 달라진 소비 문화 확산과 함께 상승세를 탄 것으로 업계는 봤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에서 고객 편의와 참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서비스 ‘모여봐여 동물의 숲’에 자체브랜드(PB) 이름을 딴 ‘하이메이드(HIMADE)’ 섬을 열고 MZ세대와의 온라인 소통도 강화했다. 게임 유저들은 하이메이드 섬에 방문하면 가상으로 전시된 ‘하이메이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공간에 가전 제품을 배치해볼 수 있는 ‘AR 가상배치 서비스’를 론칭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메가스토어 VR(가상현실) 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가상으로 방문해보는 서비스다.

온라인몰 내에서 하이메이드 제품을 늘리는 등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2019년 온라인사업 부문 계열사 ‘SYS글로벌’을 흡수합병한 이후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최근 서울청과와 합작해 만든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자사 온라인몰에서 선보였다.

가전양판점이 과일 판매에까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일에는 선한과일 정식 출시를 기념해 네이버에서 과일 판매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과일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골프용품, 완구·문구용품, 가구까지 판매하고 있다. 상품을 다양화해 온라인몰 내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몰에서 ‘스토리톡’이라는 매거진을 운영, 고객의 쇼핑 선택을 돕는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와인샵.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오프라인 매장들도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해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에 대해 지점 효율화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8개 점포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했다.

특히, 압구정점 등 6개 점포는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로 전환했다. 메가스토어는 가전제품과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콘텐츠를 갖춘 대형 매장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롯데하이마트가 운영중인 메가스토어는 총 13개로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각각의 메가스토어마다 특색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 김포공항점’은 디지털 체험 콘셉트의 매장이다. 게이밍PC, 콘솔게임, VR기기 등 디지털가전 수요가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 닌텐도, 엑스박스 등 해외 인기 콘솔게임과 1인 미디어 공간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3월 오픈한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영 앤 프리미엄 콘셉트로 꾸몄다. 이 매장은 132㎡(약 40평) 규모 와인존도 만나볼 수 있다. 와인존은 와인숍과 와인 셀러 등 관련 가전제품 및 음향기기로 조성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도 메가스토어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15개점 이상 출점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메가스토어는 지난해 1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5개 이상 출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도 2017년 용산본점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로 오픈한 이후 전국 매장을 파워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오픈한 5개 점포도 모두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또, 9개 점포에 대해서는 리뉴얼을 단행, 파워센터로 탈바꿈했다.

지난 15일에는 전자랜드 수도권 핵심 점포인 본점이 있는 용산에 초대형 매장인 타이푼을 추가로 신설했다. 타이푼은 2층 규모, 총 3221㎡의 초대형 매장으로 체험형 콘텐츠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전자랜드는 타이푼 내에 안마의자 등 기존 고객 체험형 콘텐츠 외에 캠핑존까지 오픈하며 차별점을 뒀다.

또, 매장 내 서빙로봇 1대와 방역로봇 2대를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서빙로봇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고객 안내 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방역로봇은 공기 중 바이러스를 소독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 오픈한 전자랜드 '쌍문점' .사진=전자랜드 제공
가전양판점들이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전략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1월 오픈한 메가스토어 1호점 잠실점은 오픈 1년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늘어났다. 전자랜드의 파워센터 매출도 리뉴얼 이후 기존점 대비 평균 20% 신장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라인이 중요해지는 상황이지만 대형가전은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이에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린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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