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골프 이용하는 MZ세대 급격히 늘어

식품업계, MZ세대 공략한 메뉴로 인기몰이 나서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골프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이색 골프장 먹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이들 중 20대는 26만7000명, 30대는 66만9000명이었다. 2019년보다 각각 92.1%, 30.7% 늘어난 수치다.

MZ세대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새로운 놀이로 골프에 관심을 가지면서, 골프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요구도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푸드가 지난 3월 출시한 '안전빵'은 일평균 판매량은 50여 개일 정도로 인기다.

안전빵은 골프 경기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인 OB(Out of Bound), 헤저드(Hazard), 뒷땅 등이 없는 즐거운 게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골프공 모양으로 구워 만든 빵으로, 쫄깃하고 바삭한 맛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골프장 일 방문팀 80여 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안전빵을 산다"며 "테이크 아웃뿐만 아니라 안전빵만을 사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 고객도 생길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워홈 제공

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월 '온그린 한상세트'를 선보였다. 온그린 한상세트는 감자전에 시금치 가루를 얹어 그린을 형상화한 메뉴다. 독특한 비주얼과 겉바속촉 먹을수록 군침을 돌게 하는 맛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장수도 지난달부터 6개 골프장에서 '장수 생막걸리'와 '달빛유자'를 슬러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막걸리를 살짝 얼려 슬러시 형태로 만들어 청량감은 더하고, 막걸리 특유의 시큼한 맛은 덜했다. 달빛유자는 국내산 고흥 유자 과즙을 넣어 슬러시 형태로 제조해 향긋함과 달콤한 산미가 풍부해 영골퍼와 여성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워홈도 지난달 골프장 전용 메뉴인 '벙커전'과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벙커전은 골프공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진 것을 뜻하는 말로, 이에 착안해 해물파전에 메뉴명을 붙였다.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베트남 대표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해 시그니처 메뉴 맛을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 식음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골프가 중장년층에서 MZ세대 스포츠로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에 맞춘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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