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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철강업계 호황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포스코는 연결 기준 3조7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역시 8492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철강업계 1~2위인 두 회사가 지난해 적자를 딛고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며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자동차, 건설, 가전, 조선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등과의 자동차가격 협상과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인상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철강 제품 수출 경쟁국인 중국이 탄소배출 절대량을 줄이겠다며 철강업종 감산에 나선 것도 국내 철강사들에겐 호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2008년 7조1739억 원, 2014년 1조4911억 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조선·가전 등 전체적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중국이 감산을 유도하며 철강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의 백신 보급 및 경제 부양책 효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 회복 기조에 따라 철강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이 전격 도입을 선언한 탄소국경세가 향후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것으로 보여 미리 대응책 준비가 필요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탄소국경세 도입 시 온실가스 배출량 1위 포스코와 2위 현대제철의 탄소국경세 합계가 3조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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