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채널 늘리고…온라인몰 사업 강화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 동부산점 전경. 사진=한샘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구·인테리어업계의 B2C(기업대 소비자간 거래)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약 8%씩 상승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장판이나 도배를 교체하는 것을 넘어 인테리어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가구·인테리어 회사들이 B2C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한샘이다.

한샘은 다른 경쟁사들이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하는 동안 B2C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온라인 채널과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을 의미하는 리하우스 사업 비중을 늘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한샘의 지난해 리하우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3%나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1.9%나 성장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도 지난해 39.5% 성장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10.4% 증가했다.

한샘은 올해도 리하우스와 온라인몰 등 B2C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리하우스 표준매장을 29개까지 확대했다. 연말까지 리하우스 표준매장을 5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한샘은 생활용품·가구·리모델링 전시장을 모두 포함하는 1000평(약 3300㎡) 이상의 토털 홈인테리어 매장 ‘한샘 디자인파크’도 올 들어 4개나 열었다.

온라인은 히트 상품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중이다. 한샘몰 방문고객을 월 300만명에서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D로 구매하려는 가구를 미리 소비자가 사용하고자 하는 공간에 구현해 볼 수 있는 ‘3D 리얼뷰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또 2019년 도입한 익일배송 서비스의 대상 품목도 계속 늘려나가는 등 물류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부터 B2C 사업에서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전용몰을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최근에는 ‘리바트 라이브’라는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밀어붙이고 있는 '디자인 퍼스트'가 대표적인 B2C 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의 제품 개발 등을 연구하는 조직인 크리에이티브 랩을 별도로 신설하고 디자인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체 컬러 매뉴얼인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개발한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리바트는 향후 선보이는 책상, 수납장, 소파 등 모든 가구 제품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디자인 등에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적용하고 상품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공동 개발한 가구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사진=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B2C채널을 키우고 있다.

LX하우시스가 운영 중인 지인스퀘어 전시장, 가전마트 속 숍인숍 매장 등은 70여 곳에 이른다.

이달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대형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오픈했다. LX하우시스가 백화점에 전시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배우 전여빈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LX지인 브랜드 광고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B2B 비중이 높았던 에넥스도 올 들어 B2C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넥스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온라인몰인 에넥스몰 등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롯데하이마트와 네이버쇼핑에서 첫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판매 채널도 늘렸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B2C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커 나갈 시장”이라면서 “B2C 사업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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