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어 편의점·백화점까지 가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생필품 배달경쟁이 시간 단위를 넘어 분 단위로 접어들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퀵커머스란 상품 주문 이후 1시간 안에 즉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배달앱이 주도하던 퀵커머스에 백화점 등 대형유통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덩달아 라이더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너도나도 ‘퀵커머스’로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냉장·냉동 등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으로 30분 내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에 나선다.

백화점에서 퀵커머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송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통해 진행된다. MFC는 쉽게 말해 ‘이동성을 갖춘 소형 물류 창고’다.

이동형 MFC가 대상지역을 주변을 순회하고 있다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게 되면 배송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배송서비스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반경 3km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월까지 시범 도입한 이후 점차 대상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쿠팡도 이달에 배달앱 쿠팡이츠 앱 내에 ‘마트’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다.

쿠팡이츠가 직매입으로 마트 상품을 구성해 앱을 통해 생필품 등을 판매하고 20분 내로 배송해주고 있다. 쿠팡 소규모 물류센터에서 직고용 라이더를 통해 배달한다.

현재는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마트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범서비스 후에 반응을 보고 향후 서비스 지역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퀵커머스를 도입했던 우아한형제들도 배달의민족에서의 배달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배민은 2019년 11월 B마트를 도입하고 식품과 생필품을 1시간 이내로 배송중이다. B마트는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배민은 B마트 서비스에도 최근 단건 배달을 도입했다. 배송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배민은 추후 반응을 보고 점차 서비스 지역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도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주문한 물건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주문 전용 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지난달 선보였다.

GS리테일이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한 것도 퀵커머스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최근에는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요기요 인수까지 검토 중이다. 요기요는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보유중이다.

CU도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하며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페이코 오더는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 NHN페이코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폰 기반 주문 서비스다.

퀵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전문기업 전환을 표방한 hy(한국야쿠르트)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메쉬코리아와 하반기 내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경쟁 과열에 라이더 몸값도↑

퀵커머스 경쟁이 과열되면서 라이더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 많은 라이더 확보를 위해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배민은 26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배민커넥트(일반인 배달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최초 운행일부터 30일 동안 시간제 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

또, 신규 라이더들이 이날부터 31일까지 기간 중 배달 완료건수가 100건이 넘으면 50만원을 지급한다.

배민은 지인을 신규 커넥터로 추천하면 조건에 따라 최대 5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등 라이더를 모집에 적극적이다.

쿠팡이츠도 점심·저녁 피크타임 때 미션을 완료하는 배달 기사들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5~6만원대 수수료를 추가로 얹어주고 있다.

또,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 추천 프로모션을 통해 추천한 라이더가 7일 이내 첫 배달을 완료하면 만원, 안전교육 이수시 2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GS리테일도 우친(일반인 도보 배달자)이 이달 주말 배달을 완료하면 현금 1000원에 멤버십 포인트인 ‘더팝 리워즈’ 1000점을 추가로 제공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경쟁이 과열되면서 전문 라이더만으로 지금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일반인 라이더를 모으기 위해 배달서비스업체들의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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