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939억에 천랩 인수
대상, 의료소재 사업 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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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식품업계가 식품을 넘어 의료·바이오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분야는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 먹거리로 꼽힌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09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업인 천랩을 938억원에 인수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제약 계열사였던 CJ헬스케어를 매각한지 약 3년 5개월 만에 신약 개발 사업에 재차 뛰어들게 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후 그린(농업·식품)·화이트(환경·에너지) 바이오 영역에 집중해왔다.

특히, 1964년 뛰어든 그린바이오 분야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꼽힐 만큼 기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규모가 커졌다.

화이트바이오도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필두로 사업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 돼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중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레드 바이오(의료·제약)까지 모든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CJ제일제당 향후 그린바이오 부문은 캐시 카우 역할로 활용하면서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도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점찍고 중국에서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이달부터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오리온홀딩스는 연내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임상 사전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또,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사업 말고도 중국에서 결핵진단키트와 결핵 백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결핵진단키트는 진단키트 기업 수젠텍과, 결핵백신은 백신개발사인 큐라티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본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이 두 개 사업도 중국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상도 의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이달 의료소재 사업을 위한 법인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업 내용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판매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제조 및 판매 등이다.

대상셀진은 대상그룹내 사내벤처로 시작해, 그 역량을 키워왔다. 2014년 대상그룹 사내벤처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대상셀진은 녹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인 클로렐라 기반의 의료용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클로렐라를 활용한 다양한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 본격적으로 법인을 신규 설립하게 됐다”며 “사업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연내에 만드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홀딩스도 지난 4월 제약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의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의약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삼양홀딩스는 면역항암제, 대사항암제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신약 개발 사업에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식품회사들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의료·바이오 분야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다른 산업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수도 있게 되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식품 포장재를 만들 수도 있다.

앞으로 바이오에 뛰어드는 식품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식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식품회사들이 미래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라면서 “바이오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식품사들의 시장 진출에 대한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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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7/23 15:41:36 수정시간 : 2021/07/23 15:4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