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와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멈출지 주목된다.

2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7.51%(5.39달러) 급락한 배럴당 66.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낙폭 기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6.75%(4.97달러) 떨어진 배럴당 68.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며,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이다. 다만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9%(0.5달러) 소폭 하락한 배럴당 71.6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에 따른 공급 확대가 예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은 백십정종률이 저조한 주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되며 지난주 기준 확진자가 70% 급증했고 사망자는 26% 늘었다. 아시아와 유럽, 호주 등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OPEC+ 산유국들은 다음 달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하루 감산 규모인 580만배럴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28.1원으로 전주보다 13.1원 올랐다.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11주 연속 오름세이며, 2018년 11월8일(1615원)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된 데는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영향이다. 다만 국제유가의 변동분이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다음 달 초부터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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