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 등장한 서비스 로봇 ‘DAL-e(달이)’.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와 거리두기의 생활화로 인해 대면 영업을 주로 하는 자동차 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함께 비대면 영업방식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차업계에선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며 판매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면 접촉을 불편해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와 비대면 매장을 활용한 영업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로봇이 방문객을 응대하는 비대면 매장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비대면 영업에 들어간 현대차 송파대로 전시장은 고객이 혼자서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낮시간에는 고객이 직원의 설명을 듣는 ‘전문 상담’과 자율적으로 차량을 살펴보는 ‘자율 체험’을 선택해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영업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8시부터는 고객이 QR코드를 활용해 자유롭게 차량을 살펴보게 된다. 현대차 송파 전시장의 비대면 영업은 방문하는 고객 10명중 8명이 자율 체험을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고객과의 비대면 소통 강화를 위해 ‘채널 현대’를 론칭했다. 채널 현대는 영상 콘켄츠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브랜드와 차종에 대한 정보를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신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 TV와 웹사이트를 이용해 편리하게 접속 가능하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도 확장, 비대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시범 사업으로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일부 국가에서 2017년부터 운영하던 서비스를 대면 서비스가 어려워진 미국과 인도 전역으로 전면 확대했다. 다만 국내에선 현장 영업직원들의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아직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클릭 투 바이는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완전히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구매 서비스다. 웹 또는 모바일을 통해 접속 가능하며, 판매 모델부터 각종 옵션, 브랜드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차량 탭에서는 엔진 출력, 연비, 판매 가격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부 트림 및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구성에 따라 추가되는 금액이 곧바로 적용되며 다른 모델과의 비교도 가능하다. 최종 선택한 제품을 결제하면 입력한 주소지로 안전하게 배달된다.

현대차의 비대면 소통 채널인 '채널 현대'. 사진=현대차 제공
한국지엠 역시 비대면 판매에 본격 나섰다. 한국지엠은 ‘자동차도 가전제품처럼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구매하고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온라인 샵을 오픈,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지엠은 쉐보레 홈페이지에 온라인구매 카테고리를 만들어 구매 예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 구매는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을 비교하고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포인트와 할인, 구매혜택도 자유롭게 적용해 고객이 스스로 맞춤 구매계획을 세울 수 있다. 결제방식은 현금과 카드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하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탁송까지 해준다.

이외에 수입차 업체도 비대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9년 12월 오픈한 'BMW 샵'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며 온라인 판매에 효과를 보고 있다. BMW 샵은 현재까지 800대 이상의 한정판 모델을 매월 선보이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MW 코리아는 이달 역시 온라인 한정 에디션 4종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7월 한정 에디션 모델은 ‘뉴 M135i xDrive 퍼스트 에디션’과 ‘뉴 X2 M35i 퍼스트 에디션’, ‘뉴 840i xDrive 쿠페 골든 선더 에디션’, ‘뉴 M440i xDrive 쿠페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등 4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벤츠는 이미 2016년 독일에서 신차 판매를 위한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한 바 있다.

이후 중고차를 추가해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웨덴 등 전 세계 14개국 이상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2025년까지 전 세계로 확대해 전체 판매의 25%를 온라인으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고차업계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이 인기다. 엔카닷컴의 비대면 중고차 구매 서비스 ‘엔카홈서비스’는 2019년 7월 서비스가 론칭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 매물 등록 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 상반기 고객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약 72% 증가했다.

엔카홈서비스는 신뢰 매물 제공을 위해 전문 진단평가사가 사고유무, 등급, 옵션 등 엄격한 차량 진단을 진행해 기준에 부합하는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 상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담배 찌든 냄새, 스크래치까지 확인하는 엔카홈서비스만의 차량 검수 기준을 토대로 보다 정확한 차량 정보를 고객에게 공유해 비대면 구매의 우려를 대폭 줄였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홈서비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에 소비자가 믿고 구매 할 수 있는 신뢰 매물에 대한 긍정적인 고객 만족도에 힘입어 나날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신뢰 높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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