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업계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로의 사업 확대에 서두르고 있다.

동해 가스생산시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탄소 포집·저장(CCS)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실증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울산지역 산업시설의 이산화탄소 포집원·포집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국책과제 참여로 최적의 탄소 포집(CC) 기술을 검증하고, CCS 사업에서 참여 파트너사와 협의를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에도 SK에너지와 함께 노르웨이 국책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되는 유럽연합의 CCS를 위한 연구 협력에도 참여한다고 발표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이산화탄소 포집 흡수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한국동서발전과 여수시와 수소경제 활성화·탄소중립 투자협약을 맺으며 수소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 여수시 소재 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15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해당 발전소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산소와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원유도 도입한다. 최근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으로부터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 해상유전에서 생산된 탄소중립 원유 200만배럴를 구매한 것으로, 다음 달에 선적해 9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당 원유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 유전 원유보다 40배 낮으며,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친환경 경영활동 확대 노력에 따라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룬딘의 원유를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현 현대오일뱅크 상무(기술부문장), 김경호 서림종합건설 대표,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홍지유 신비오케미컬 대표, 김대중 신비오케미컬 이사, 홍인수 현대오일뱅크 팀장(기술기획팀).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 포집설비를 통해 수소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다.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하고, 연내 수소충전소 3곳을 추가 확보해 총 8곳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하며 국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경제의 핵심 장치로 평가받는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으로, 에쓰오일은 앞으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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