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6일 사회적합의기구 회의

결과 따라 택배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6월 9일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택배노조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배송 차질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들도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 택배사와 우체국 택배 모두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문제가 생기고 있다.

택배 파업 참여 규모가 큰 우체국은 전체 소포의 배달 지연 가능성을 안내한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모바일 인터넷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택배 접수를 중단했다.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도 중단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창원과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한진택배는 울산과 경기 성남·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서, 롯데택배는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시 등지에서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이 생기고 있다.

택배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이 생기면서 온라인쇼핑몰은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배송 지연으로 인한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체적인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식품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냉동·냉장식품 비중이 높다보니 배송차질이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아예 출고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대상의 온라인쇼핑몰인 정원e샵은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들을 현재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풀무원샵도 마찬가지로 일부 상품에 대해 배송 불가 지역을 설정하고 고객에게 안내중이다.

이외에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 오뚜기의 오뚜기몰도 배송 지연 지역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안내중이다.

풀무원샵은 일부 상품에 대해 배송 불가 지역을 설정하고 고객에게 안내중이다. 사진=풀무원샵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쇼핑몰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패션, 뷰티업체도 배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무신사, 지그재그는 지난 9일부터 택배 파업으로 인한 배송지연을 안내하면서 고개들에게 배송이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통합 쇼핑몰인 AP몰도 “9일부터 시작된 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고객님들께 양해말씀 드린다”며 “택배사와 협의해 최대한의 자원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등 오픈마켓들은 입점 판매자에게 배송 지연을 고객에게 안내하라고 공지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배송지연으로 인한 고객의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띄웠다.

온라인업체 뿐 아니라 편의점들도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편의점 GS25는 경기 성남과 이천, 강원도 춘천 등 지역에 택배 수거와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유통사들 모두 아직까지 ‘배송 대란’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택배 파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다. 택배 파업이 지금보다 장기화될 경우 유통사 매출 규모가 큰 수도권 곳곳에까지 배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2차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열고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지만 협상이 타결될지는 현재 미지수다.

이번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도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택배 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택배사들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 최대한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배송 지연 지역에 긴급 배송이 이뤄져야 되는 건을 우선적으로 택배사에서 지원하고 있고, 사회적합의기구 결과를 토대로 지원을 더 해나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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