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철강·석유화학업계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영업'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기존 대면 영업 방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매 방식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스틸샵닷컴' 메인 화면. 사진=동국제강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철강제품 온라인 판매 전문 플랫폼 '스틸샵닷컴'을 오픈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스틸샵닷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후판 주문품'을 도입했다. 고객이 요구하는 강종과 사이즈를 최단 납기(7일 이내)로 생산·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요청한 규격과 치수에 맞게 바로 절단해 제공되는 '절단가공품' 시스템과 긴급 주문이 필요한 고객에게 이미 생산 완료된 제품을 보여주고 빠른 시간 안에 배송 서비스하는 '계획생산품' 시스템도 갖췄다.

유료 특화 서비스로는 '시험 의뢰 서비스'가 있다. 스틸샵닷컴에서 각종 시험을 신청하면, 당진공장 내 국제 공인 시험실 내 시험장비를 이용해 인장시험, 충격시험, 굽힘시험, 분광분석시험 등을 진행한다. 시험성적서는 스틸샵닷컴 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스틸샵닷컴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연내에 봉강, 형강, 냉연 등 생산 가능한 모든 제품군에 대한 온라인 판매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 영업사원이 LG Chem On에서 고객이 요청한 견본 색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석유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처음으로 실시간 비대면 통합 디지털 영업에 나섰다. 대면 영업에 의존해 왔던 기존 업계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쉽고 빠르게 LG화학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달 초 고부가합성수지(ABS)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LG Chem On'을 오픈했다. 그동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부품 고객사들이 석유화학기업에 ABS 소재를 주문하려면 기술 협업은 대면으로, 배송 현황은 전화로 확인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이에 LG화학은 고객사 500여곳으로부터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분석해, 빠른 제품 탐색과 실시간·비대면 업무 처리, 정보 접근성 등을 확보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견본 발송 등 업무 진행 현황을 알려주는 알림과 채팅을 통한 실시간 상담 시스템도 마련했다.

LG Chem On은 올해 말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석유화학사업본부 전체 사업부로 온라인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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