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택배노조가 8일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단체협약 쟁취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택배노조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결렬되자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택배업계에서는 일부 배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택배업계와 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8일 회의를 열었으나 최종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합의 도입 시점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이 파행의 주된 이유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날부터 쟁의권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쟁의권 없는 조합원들은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춰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이날부터 전면파업이 시작되지만 당장 전국적인 ‘택배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전국의 택배기사는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택배조합원은 6500여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쟁의권 있는 조합원은 2100여명 수준이다.

비율로 보면 전체 택배기사 중 노조 가입률은 11% 정도다. 최대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은 노조원 비중이 7% 정도, 한진과 롯데택배는 각각 5% 수준이다.

택배사 한 관계자는 “회사 내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겠으나, 인원 등을 고려했을 때 택배 배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택배사 관계자도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겠으나 지난해 파업 당시에도 전국적인 대란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큰 차질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