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이스타항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재매각 작업을 통해 6월중 새 주인이 확정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7일 시작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종료했으며, 매각 금액을 적어내는 본입찰은 오는 14일 오후 3시에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 광림,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번 매각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예비 입찰에 참여한 인수 의향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매각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건부 투자계약자를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자 결정 평가시 관건은 입찰 금액 규모다. 이스타항공이 변제해야 할 부채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은 약 700억원, 채권자들의 회생채권은 1800억원으로, 총 2500억원에 이른다. 이에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 매각 예상 금액을 최소 1500억원부터 최대 2000억원까지 추산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가시밭길을 걸은 이스타항공이지만, 10년 동안 쌓아놓은 브랜드와 신생항공사가 얻어내기 힘든 중국 노선 운수권 등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 개시로 조금씩 해외 노선이 열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적지 않은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기업들은 미래에 발생하게 되는 폭팔적인 항공수요와 항공업계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사모펀드는 재무적인 방식으로 헐값에 항공사를 사들인다음 빠르게 정상화시키고, 되팔 것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이 기업 및 사모펀드 둘중 어느곳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경영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중단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9년부터 인수합병(M&A)이 추진됐다. 제주항공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침체 및 이상직 의원 가족들의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올해 2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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