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항공업계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이 3개월 연장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2021년도 제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항공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270일로 연장했다.

항공사 유급휴직 규모는 기업별 직원의 50%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직원들로부터 유급휴직 동의서를 받아 조만간 노동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올해 안에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속되는 만큼 연장 기간을 늘리거나,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더라도 국제선 정상화 등 업계 활성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자 행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무급휴직 확대 등 고용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화물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만큼 하반기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 1분기 873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또 진에어 601억원, 티웨이항공 454억원, 에어부산 472억원 등도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경영 악화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1분기 기준 총부채가 4646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이 1793%에 달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도 각각 705%, 886%로 지난해보다 급증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LCC를 대상으로 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빠르게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그나마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된 것은 다행이지만, 하반기에도 악화된 항공업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정부가 검토했던 LCC 대상 2000억원 금융지원을 빠르게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이어 “백신 효과로 국제선이 조금씩 열리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까지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금융당국의 지원도 까다로운 심사절차와 높은 금리가 아닌 보조금 형식이나 금리가 낮은 대출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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