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대형마트 타격, 매출·영업이익 감소

슈퍼마켓·온라인 부문 성장 지속, 역량 강화

사진=홈플러스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FY2020, 지난해 3월~올해 2월) 실적 결산 결과,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4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FY2020 매출액 6조9662억원, 영업이익 933억원, 순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 41.8% 줄어든 수치며, 순이익은 전년도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홈플러스는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것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중 가장 큰 행사인 '3월 창립 기념행사'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

홈플러스는 농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캠페인, 황금연휴를 겨냥한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된 임시공휴일 등 대목을 앞두고 실시된 노조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온라인 사업인 홈플러스 온라인은 FY2020 기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5%, 30% 매출이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은 서비스 시행 이후 일주일 매출액이 전주보다 175% 신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 역시 주문량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올해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와 배송차량을 2019년보다 각각 약 40%씩 늘렸다.

홈플러스는 전년보다 부채총액이 6927억원 줄고 부채비율 역시 134%p나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맞아 일부 점포를 유동화하는 등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펼친 것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바이더웨이, KFC, 카버코리아 등 유통·소비재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이제훈 사장을 지난달 10일 CEO로 선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조합의 파업 등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유통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전사 구성원이 하나가 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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