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방문

신동빈(왼쪽에서 첫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서 생산 설비를 살피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부가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잇달아 방문한 자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생산공장이다. 최근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그린소재(고기능성 셀룰로스 계열 제품) 제품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이 공장에서는 셀룰로스유도체 제품인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하고 있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쓰이고, 애니애디는 대체육이 육류 고유의 식감을 내는 데 필수적인 첨가제다.

증설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t톤에서 1만톤 수준으로 확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 미국 듀폰 및 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 등 4곳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 소재로 사업 영업을 확대해 연 매출을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를 위한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했다. 인체에 해로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왼쪽에서 세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 이어 경기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있는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도 찾았다. 롯데알미늄은 국내 최대의 종합 포장 소재 기업이다. 알루미늄박, 약품·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2차전지용 소재 및 친환경 포장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마쳤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다.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이 증설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1000톤으로 확대됐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터터바녀(Tatabanya) 산업단지에 있는 이 공장은 6만㎡ 규모다. 연 생산 규모는 1만8000톤이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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