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위탁생산 미확정"…화이자 땐 '사실무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전령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인천 송도 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받아 인천 송도 공장에서 제품 생산 최종단계인 ‘병입’ 부분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보도는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관련 내용은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모더나가 국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더나가 의약품 원액을 받아서 병입 과정을 거치는 완제 생산(DP) ‘필 앤드 피니시’를 담당할 국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다음주에 직접 방한해 위탁생산 가능 업체 공장을 둘러볼 예정으로, GC녹십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방문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한국 지사 설립을 진행하며 한국 지사장 채용절차에 들어간 만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한 매체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 소식에는 즉시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보도가 나간 뒤 몇시간 지나지 않아 “보도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화이자 백신 만든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인에도 풍문이 계속되자 화이자 측에서도 “자체 생산 외 위탁생산 등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당분간은 이러한 전략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AFP
◇ 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백신 CMO 가능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상황 정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장 몇 개월 내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제품을 생산한 적이 없으며 mRNA 방식의 백신을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이 현재 최대 수준으로 가동 중에 있는 만큼 추가로 백신을 생산할 능력(캐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송도에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조기에 완공되고 2022년 하반기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간다면 보다 빨리 백신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예방효과 94.1%로 ‘허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오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품목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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