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 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오는 17∼18일 SUV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을 휴업하기로 했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오는 18일 휴업한다.

앞서 현대차는 계기판 등에 쓰이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부족해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지난달 12~13일과 19~20일에도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난달 7일부터 14일에는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도 가동을 멈춘바 있다.

기아도 오는 17∼18일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이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달 초 가동을 멈췄으며, 국내 주요 공장들도 자동차 부품 공급에 맞춰 주말 특근 등을 중단해 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공장 가동중단을 앞서 예고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월까지는 기존에 확보해둔 재고가 있어 대응할 수 있었지만 5월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있어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대기 고객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서신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사장은 서신을 통해 "현재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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