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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휴젤, 휴온스, 메디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메디톡스는 오랜 소송에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638억2300만원, 영업이익은 294억5800만원, 순이익 19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139.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6.2%로 집계됐다.

휴젤의 호실적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히알루론산(HA)필러의 국내외 고른 성장에 따른 것이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국내 시장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11% 늘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선 뒤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HA필러 ‘더채움’은 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103% 오름세를 기록했다.

휴온스그룹에서 에스테틱 사업을 담당하는 휴메딕스의 역시 성장세를 나타냈다.

휴메딕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 늘었다. 영업이익 45억원, 순이익 40억원으로 각각 67%, 247%의 성장을 이뤘다.

휴메딕스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와 필러 ‘엘라비에프리미어’가 실적 견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월 휴온스글로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즈톡스’의 ‘외안각 주름’(눈가주름) 개선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데 이어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

또 신사업인 일회용 점안제 수탁 사업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사업 등이 신규 매출로 유입됐다.

◇ 메디톡스, ITC 승소에도 식약처 소송 등 지속

반면, 메디톡스는 약 6년 동안 이어졌던 ITC 소송을 비롯해 아직까지 진행 중인 식약처와 소송 여파가 한동안 이어지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은 2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줄어든 것이다.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추정된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메디톡신주 3개 품목(50·100·150단위)의 제조·판매금지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메디톡스는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메디톡스는 행정처분에 불복해 대전지법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판매 중지 집행정지 신청(가처분신청)을 했고, 지난 3월 대전고등법원에서 메디톡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제품 판매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의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추정 매출은 427억원이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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