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피커·배스봇·MY바이탈뷰티 등 선봬

개인 취향·개성 강조하는 고객 트렌드 부합

베이스 피커 로봇이 화장품 제조하는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신성장 동력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나만을 위한 경험과 개성을 중시하는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제품으로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이달 초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서비스 'MY바이탈뷰티'를 론칭했다. 개인 건강 상태·생활습관 등을 기반으로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건기식을 추천·소분해 판매하는 서비스로, 이너뷰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설문을 통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녹차 추출물을 추천받으면 고객에게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까지 함께 추천해준다. 고객은 여러 종류의 건기식을 각각 살 필요 없이 1일 1포에 소분된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같은 달 맞춤형 입욕제 제조 서비스 '배스봇'(bathbot)도 출시했다. 아모레 기술연구원에서 향이 심신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반영한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향과 색을 담은 입욕제를 현장에서 만들어준다.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거쳐 본인에게 필요한 입욕제를 추천받거나 원하는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시간은 약 2분 정도 소요되며, 고객은 현장에서 로봇이 위생적으로 맞춤형 입욕제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를 선보였다. 아모레가 카이스트와 함께 3년여간 고객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한 서비스로, 100가지 컬러와 2가지 텍스처, 제품 타입을 선택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카이스트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에 적합한 컬러와 제형을 선택하고, 즉석에서 만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모레가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은 빠르고 위생적인 공정으로 개인 맞춤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베이스 피커는 온라인으로도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선택한 색상과 제형으로 만든 샘플 3가지를 배송받아 사용해 본 후 본품을 주문할 수 있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MY바이탈뷰티 체험하는 고객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는 2016년부터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자로 아이오페,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고객의 피부톤을 측정해 이에 맞는 베이스, 립 제품들을 추천했다.

아모레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인 데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개성을 강조하는 MZ세대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개인의 피부 톤은 물론 기호까지 반영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및 조제 관리사 자격시험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화장품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성장의 발판도 마련됐다.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한계가 있던 기성품과 달리 내게 딱 맞는 제품과 서비스 및 추천에 만족을 느끼는 이들의 후기가 줄을 잇는다. 다만 아모레는 서비스 체험 매장이 한정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지적된다.

아모레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맞춤형 화장품 제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게 됐고,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는 수익성보다는 꾸준한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반응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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