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에 1분기 모두 호실적

실적 개선세 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왼쪽부터)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 백화점들이 올해 1분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올 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보복 소비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32억8700만원)보다 약 37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200억원으로 10.3% 늘었다.

특히, 백화점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82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932억원으로 23.8%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늘었다. 매출이 3조8800억원으로 4.8% 줄긴 했으나, 백화점 부문에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낸 것은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760억원,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각각 11.5%, 261.3%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소비심리 개선으로 국내 기존점 매출이 고신장했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19 기저영향으로 기존점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초 오픈한 ‘더현대서울’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은 6832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6.3%, 52% 늘었다.

특히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3%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 개점 효과로 백화점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백화점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3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백화점들의 실적 개선세는 올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은(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도 3973억원, 3047억원으로 각각 349.4%, 124.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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