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외부용역 추진중…면세점 사업자 선정방안 검토할듯

인천 국제공항 면세점 내 화장품 코너.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공실로 남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 터미널(T1) 면세점 4기 사업자 선정이 연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가 얼마나 적정한 임대 조건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T1 출국장 면세점 6개 구역의 면세사업자 선발을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갔다.

입찰을 준비 중인 구역은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의 2개 전 품목 DF8·9 등 6개다.

다만 입찰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중장기 상업시설 운영전략을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지난 4월 ‘포스트코로나 인천공항 상업시설 중장기 운영전략 컨설팅 용역’이라는 용역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기간은 내달 3일까지로, 연구용역 기간은 4개월이다.

연구용역 등 중장기 상업시설 운영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방안과 적정한 계약조건 등 입찰전략 등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이번 입찰의 관건은 임대료 등 계약조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2월 첫 진행한 T1 6개 사업권 입찰에서 유찰되자 지난해 8월 진행한 2차 입찰에서 각 사업권의 최저 입찰가격(임대료)을 기존 입찰가보다 30% 인하했다.

그럼에도 유찰되자 3차입찰에서는 여객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까지 최소 보장금 없이 영업료만 납부하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면세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면세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만큼, 계약 조건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었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공사가 얼마나 적정한 계약조건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입장에서 면세점들이 섣부르게 입찰에 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공사가 어떠한 조건을 제시할지에 따라 이번 입찰에 참여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찰 시기가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객수요가 아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서다.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 20만명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하루 1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면세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아직까지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객 수요가 회복돼야 공사가 입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