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이달만 곰표 밀맥주 300만개 공급

OEM생산으로 공장 가동률 50%까지 오를 듯

곰표 밀맥주. 사진=CU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위탁생산(OEM)을 통해 코로나19 여파의 해법을 찾고 있다. 업계 1·2위가 눈여겨보고 있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일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주류 OEM 생산 계약을 맺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과 유동골뱅이맥주를 출시해 세븐일레븐 내 수제맥주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한 수제맥주 회사다.

OEM 생산 계약 기간은 앞으로 3년이다. 롯데칠성음료의 OEM 제품은 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정부의 주류 규제 완화로 올해부터 수제 맥주 위탁생산이 가능해지자 충주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OEM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제주맥주와 제주위트에일 캔 500㎖에 대한 첫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CU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가 협력해 만든 제품 ‘곰표 밀맥주’의 OEM을 맡았다.

이 같은 OEM 확대 전략은 벌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OEM에 돌입한 곰표 밀맥주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어서며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개)에 근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에만 곰표 밀맥주 30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공급량보다 15배 늘어난 규모다.

OEM을 통해 공장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맥주 가동률이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뛰어들지 않는 틈새시장을 잘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비맥주는 자회사인 ZX벤처스가 수제맥주 OEM을 GS25와 협의하고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OEM에 큰 관심을 두지 않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OEM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생 드리프트’ 등 신제품 판매도 호조로 보이면서 가정용 시장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신제품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맥주·곰표맥주 OEM 생산 등 공장가동률 상승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치열한 주류시장에서 롯데칠성이 전략적으로 잘 접근해 지난 몇 년간의 침체기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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