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수출이 본격화되며 셀트리온그룹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은 5189억원으로 제약바이오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62.9% 늘어난 1957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셀트리온의 대표품목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시장에서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으며, 미국에서는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수출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도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 1분기 컨센서스 매출은 3748억원, 영업이익은 7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01%, 26.88%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긍정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0일 중동 지역 핵심 국가인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체 POF에 렉키로나 10만 바이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3만명에게 투여가 가능한 물량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투약을 담당할 현지 의사·간호사 등에 대한 교육 지원을 위해 파키스탄 현지로 의료인력을 파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계약을 맺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다수 국가와 렉키로나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렉키로나 지원 집중 계획을 마련했다"며 "현재 투약이 완료된 렉키로나 글로벌 임상 3상 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셀트리온의 호실적을 예상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875억원과 영업이익 2476억원이다. 3분기에는 매출 6948억원, 영업이익 30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분기 4838억원의 매출과 985억원의 영업이익, 3분기에 5921억원의 매출과 1332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렉키로나 생산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생산 규모가 최대 320만 도즈라고 언급했으나 셀트리온의 공장규모와 생산 품목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판단할 때 올해 1공장에서 130만 도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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