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노조리스크까지 부상하며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4일 밤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가 부산공장·전국서비스센터 조합원에게 8시간 전면파업 지침을 내리자 부분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직장 폐쇄는 노사간 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측이 방어 차원으로 공장 등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XM3 등 주요 모델의 생산이 힘들어지자, 조업을 희망하는 근로자가 정상근무를 할 수 있도록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업 미참여 근로자는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서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채 직장폐쇄로 노동자의 쟁의권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7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사측이 코로나 등을 이유로 제시안을 내지 않으며 시간끌기로 일관했다”면서 “사측의 직장폐쇄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의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어떠한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경영위기에 코로나까지 덮친 상황이라며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1교대 전환과 순환휴직,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 등과 관련해서도 사측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실적은 계속 악화 중이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28.6% 급락했다. 올해 1~4월 누계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이에 79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전면파업으로 대응하는 노조를 향해 “두 번의 기회는 없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시뇨라 사장은 “과거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라며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역시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간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 노사는 임단협에서 큰 견해차를 보이며 공장가동에 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올해 임금협상에서 요구할 내용을 확정했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격려금 1000만원 이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구조조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와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까지 겹친 한국지엠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지난해 3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 올해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판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도 한국지엠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평1공장과 부평2공장, 창원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엠 판매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할 때 25.4%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지엠의 판매누계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 줄은 상태다. 이 기간 수출은 1% 소폭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내수는 11.4% 감소했다. 하지만 선방했던 수출 역시 지난달 27.5% 급락하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에 들어가면 중요한 파트너인 노조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면서 “현재 사측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며 노조와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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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5/06 18:17:02 수정시간 : 2021/05/06 18: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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